김두관 민주당 당대표 후보 "한 사람을 위한 형식적 행사 지양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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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두관 민주당 당대표 후보 "한 사람을 위한 형식적 행사 지양해야"

[뉴스앤저널]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로 출마한 김두관 전 민주당 의원이 "합동 연설회는 한 사람을 위한 형식적 행사"라고 맹비난 했다.

오는 8월 18일 더불어민주당 새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국당원대회를 위해 지역순회경선 중인 김두관 후보가 21일 밤 10시쯤 본인의 SNS를 통해 심경을 토로했다.

그는 ‘우리가 메뚜기떼입니까’라는 제목으로 장문의 글을 남겼는데, “연설을 듣기 전에 표만 찍는 기계로 당원을 취급하면서 민주주의를 판매하는 행위는 전혀 민주당답지 않다.”며 "어떤 식으로 바꿔도 지금의 전당대회보다는 나을 것이다."고 불편한 기색을 여과없이 내비쳤다.

김 후보는 “번갯불에 콩 구워 먹듯 이렇게 합동연설회를 하는 것은 과연 누구를 위한 합동연설회란 말이냐.”며 “어느 연예인이 자신이 초대한 게스트와 함께 하는 팬클럽 행사장이 아니라면 한 사람을 위한 형식적 행사에 지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비행기표를 끊고, 기차 편을 알아보고 지역 동지들과 눈 마주치며 밥 한 끼 제대로 먹을 시간 없이 총 11명의 후보자와 수행원 등 수백 명의 인원이 끌려다니는 일정 속에서 과연 우리가 전당대회를 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생각해봤다."며 "해당 지역에서 먹고, 쉬고, 자고 다니면 그 지역의 경제가 민주당원들 덕에 살아난다는 말이 나오게 해야 민주당스럽지 않겠냐."고 호소했다.

그는 스웨덴 남부 고틀란드섬 비스비(Visby)에서 열리는 ‘알메달렌 정치주간(Almedalsveckan)’을 예로 들며 후보들의 정견발표 및 투표 방식의 대안법을 제시하기도 했다.

김 후보는 “첫째 날 전당대회에서 결의해야 하는 의제들을 보고하고 당원들이 토론하는 과정을 거치는 게 좋다.”며 “후보자들이나 지역 국회의원 등 당 소속 정치인들이 자신의 정책을 당원들에게 홍보하는 부스도 운영하면 좋겠다.”는 이상을 펼쳤다.

이어 “토론 배틀, 연설 대회 등 우리 후보자들과 당원들이 준비한 각종 프로그램이 많아지면 근처 주민들은 물론 프로그램의 특성에 따라 전국에서 관심있는 국민들이 찾아오는 정치 축제가 될 것.”이라며 선진정치문화에 민주당이 앞장서야한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국민의 정치 사회화 수준도 높아질 것이고 정치 무관심과 혐오도 완화될 게 분명하다.”며 “그래야 대한민국이라는 공동체의 의사결정 수준이 높아진다.”고 호소하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앞서 김 후보는 20일 제주에서 열린 첫 지역 경선 연설에서 "제왕적 총재 1인 정당으로 당내 언로가 막히고 토론과 대화는 실종됐다."며 이재명 후보를 겨냥했다. 그는 "민주당의 김대중, 노무현 정신인 다양성과 역동성 그리고 민주주의, 민주화 DNA가 훼손당하고 있다."고 견제하기도 했다.

김 후보는 이재명 후보에 맞서 더불어민주당 당대표로 출마했으나 4회차 지역순회경선에서 합산 득표율이 7.19%에 그쳐 당선이 불투명한 상태다. 이 후보의 현재 합산 득표율은 91.70%에 이른다.
민슬기 기자 journalnew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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