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외출준비 미용실 참여 미용사인 김진정씨가 은둔·저장강박 대상자에게 미용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
민선8기 들어 광산구가 추진하고 있는 천원정책 사업에 참여한 김진정 씨는 이웃들의 이야기가 가득한 미용실을 운영하고 있다.
광산구 우산동에서 미용실을 운영하고 있는 김진정 씨는 오랜 기간 미용업에 종사하며 다양한 손님을 마주했다.
김 씨는 머리를 다듬으며 거동이 어려운 어르신, 위생 관리가 되지 않는 장발의 남성 등 여러 손님의 삶을 가까이서 지켜보고 이야기를 들어왔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손님이 크게 줄자 김 씨는 그 시기를 보내며 ‘뭘 할 수 있는지’에 대한 고민 끝에 장애인 활동 보조 일을 시작했다.
현장에서 만난 이웃들의 삶은 김 씨의 생각을 바꿔놨다. 집 안에 홀로 머무르며 사회와 단절된 사람들, 위생 관리조차 쉽지 않은 환경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을 가까이서 마주하게 된 것이다.
그는 “방문 미용 봉사도 의미가 있지만 누군가 먼저 찾아가 손을 내밀어야 하는 이웃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라며 “미용이 필요한 것을 넘어 말벗과 관계가 필요한 이웃이 많았다”라고 말했다.
이 경험을 통해 광산구가 새롭게 추진하는 ‘천원 미용실’ 사업에도 흔쾌히 참여하게 됐다.
광산구는 지난 7일 김진정 씨와 ‘외출준비 미용실(천원미용실)’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은둔·저장강박 대상자의 사회 복귀와 일상 회복 지원에 나섰다.
외출준비 미용실(천원미용실)은 은둔·저장강박 대상자가 스스로 밖으로 나와 사회와 다시 연결될 수 있도록 돕는 사업이다.
대상자들은 1,000원의 자부담으로 커트와 샴푸, 드라이 서비스를 지원받으며, 자연스럽게 외출과 대인 관계를 경험하게 된다.
광산구는 사례관리 대상자 10명을 선정해 1인당 총 3회의 미용 서비스를 제공하고, 단순 미용을 넘어 일상 회복과 사회적 관계 형성을 위한 사후 관리까지 추진하고 있다.
김 씨는 “처음에는 눈도 잘 마주치지 않던 분들이 조금씩 말을 건네고 웃는 모습을 볼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라며 “앞으로도 제가 먼저 다가가야 하는 이웃들과 함께하고 싶다”라고 전했다.
광산구 관계자는 “외출준비 미용실은 단순히 머리를 손질해주는 사업이 아니라 사회와 단절된 이웃이 다시 세상 밖으로 나올 수 있도록 돕는 회복의 과정”이라며 “앞으로도 주민들의 일상 회복과 관계 형성을 돕는 생활밀착형 돌봄 정책을 확대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
민슬기 기자 news@newsjournal.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