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순천 만물공동회 |
오전 9시부터 순천시립어울림도서관 강당에서는 분야별 전문가, 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원, 시 관계자, 시민이 참여한 학술대회가 진행됐다. 이 학술대회에서는 '생태공론장과 생태민주주의의 가능성'과 '생태법인, 선언을 넘어 제도로'를 주제로 인간 너머 존재의 권리 및 생태법인 제도화 방안이 논의되며 생태문명 실천의 길을 모색했다.
이어 어울림체육센터에서는 시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축제가 마련됐다. 참가자들은 동물, 곤충, 식물 등 다양한 비인간 존재를 선택해 꾸미고, 다채로운 체험 부스와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특히 참가자들은 '만물퀘스트'를 통해 축제장 곳곳에서 흑두루미, 짱뚱어, 나무 등 다양한 대변자를 만났다. 이들은 비인간 존재의 목소리를 모아 자신의 의견을 의제 부스에 제출하고, 본회의 참여 의석을 상징하는 '종이의자'를 받는 색다른 방식으로 이목을 집중시켰다.
만물공동회 본회의에서는 현장 시민들이 만물 대변인으로 참여해 만물이 함께 잘 사는 순천이 나아갈 방향에 대한 숙의가 진행됐다. 본회의 종료 후에는 오천그린광장으로 이어진 퍼레이드를 마친 뒤 순천시와 의회에 시민 제안서가 전달됐다.
이날 전달된 제안서에는 흑두루미 생태법인 설립 조례(안)과 지난 2회에 걸친 생태공론장에서 나온 제안들이 포함됐다. 여기에 이날 현장에서 새롭게 모아진 시민 제안까지 함께 담겨 의미를 더했다.
행사에 참여한 한 시민은 "내가 대변한 존재의 입장이 되어보니, 도시의 결정이 얼마나 많은 목소리를 놓치고 있었는지 알게 됐다"며 소감을 밝혔다.
손훈모 순천시장은 "만물공동회는 인간만이 아닌 모든 만물이 함께 어울려 잘 사는 순천을 만드는 축제의 장이었다"며, "시민들이 제안해 준 생태법인 조례(안) 등 정책 의견들을 관련 부서와 함께 꼼꼼히 검토해 실제 정책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순천 만물공동회는 19세기 말 민중의 목소리를 담아냈던 공론장인 만민공동회를 재해석하여, 사람과 동물, 식물, 자연, 사물이 함께 어울려 순천의 새로운 내일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번 논의 결과는 향후 순천시의 생태문명 전환과 실천을 위한 정책에 반영될 예정이다.
기타 자세한 사항은 순천에코칼리지 사무국(061-749-3768)으로 문의하면 된다.
이유빈 기자 news@newsjournal.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