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기정 광주광역시장이 11일 오후 북구치매안심센터에서 열린 '광주형 공공의료정책 대전환 시민 보고회'에 참석해 광주형 공공의료정책을 발표하고 있다. |
강기정 광주광역시장은 11일 오후 광주북구치매안심센터에서 열린 ‘광주형 공공의료 정책 대전환 시민보고회-당신 곁에 건강이 온다’에서 이 같은 내용의 ‘시민 중심 공공의료 정책’을 발표했다.
이날 보고회에는 강 시장을 비롯해 박미정 광주시의원, 최정섭 광주시의사회장, 최의권 광주시한의사회장, 김숙정 광주시간호사회장, 김철우 광주시약사회 부회장, 5개 자치구 보건소, 공공보건의료 수행기관, 건강관리사, 남부대학교 간호학과 학생 등 의료・돌봄 관계자 10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보고회는 강기정 시장의 ‘광주형 공공의료 대전환 추진 방안’ 발표를 시작으로, 김혜란 동구보건소 건강정책과장, 임형석 우리동네의원 원장, 조용수 광주응급의료지원단장 등 공공보건의료 수행기관별 추진 사업과 역할 등에 대한 발표 순으로 진행됐다.
참석자들은 고령사회 등에 따른 사회구성원들의 필요‧욕구 변화, 공공의료 관련 법률 개정 등에 발맞춰 공공의료에 대한 인식 전환이 필수임을 강조했다. 대한민국 공공의료는 ‘기관’ 중심이 아니라 ‘기능·역할’로 전환되고 있어, 지금 중요한 것은 시민 일상에 가깝게 있는 민간의료에 공공성을 강화하기 위한 방안, 즉 민관협력이 필수라는 것이다.
실제 광주시가 예산을 투입하고 민간과의 협약을 통해 추진한 ‘24시공공심야어린이병원’(달빛병원) 등은 시민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또 살던 곳에서 손쉽게 건강 예방‧관리를 받거나, 요양병원이 아닌 자택 임종 등에 대한 욕구가 높아지는 등 시민들이 바라는 공공의료로의 정책이 전환돼야 한다는 것이다.
강기정 시장은 “이제 공공의료는 과거 기관 중심에서 기능‧역할 중심으로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 공공심야어린이병원처럼 민관협력을 통해 의료에 어떻게 공공성을 끌어들일 것인가가 중요하다”며 “소아‧분만 등 사회문제로 인프라가 부족하거나, 필수‧중증‧응급의료 등 틈새를 촘촘히 메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광주형 공공의료정책 대전환’의 주요 내용은 ▲통합돌봄의 ‘의료돌봄’ 확장 ▲보건소 기능을 개편한 ‘통합건강센터’ 운영 ▲필수‧중증 인프라 확충 ▲원스톱 응급의료 플랫폼 구축 ▲응급・심뇌혈관 중심 필수‧중증 광주의료원 설립 추진 등이다.
광주시는 살던 곳에서 건강한 노후를 보낼 수 있도록 전국 최초로 ‘누구나 돌봄’을 시행한 ‘광주다움 통합돌봄’에 ‘의료 서비스’를 확장한다.
올해부터 ‘의료돌봄 3종세트’를 마련해 운영한다. 간호사와 치과위생사가 집으로 찾아가는 ▲방문간호 ▲방문구강교육 서비스를 신설하고, 물리치료사와 작업치료사의 ▲방문맞춤운동 서비스를 확대‧제공한다.
방문진료 참여 의지가 있는 1차 의료기관과 협약을 통해 ‘광주다움 방문의료지원센터’를 지정, 민간의료기관을 공공의료 사업에 적극 동참시킬 계획이다.
광주시는 또 다양하고 복합적인 의료수요를 반영하기 위해 보건소의 기능을 제공자 중심에서 시민 중심으로 전면 개편한다.
먼저 보건소와 보건소 산하 보건의료기관(치매안심센터, 정신건강복지센터 등)에서 제공하는 의료서비스를 한 곳에서 받을 수 있는 ‘통합건강센터’를 자치구별로 3~4개소 설치해 운영한다.
이는 그동안 건강검사, 질환관리, 치매검진 등을 위해 보건소나 산하 보건의료기관인 건강생활지원센터, 치매안심센터 등 여러 시설을 방문해야 했던 불편을 없애 집에서 가까운 통합건강센터를 방문, 한 번에 의료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게 한다는 것이다. 특히 통합건강센터의 경우 건강매니저 운영을 통해 시민들이 손쉽게 의료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일대일로 안내할 계획이다.
광주시는 이를 위해 자치구를 대상으로 지난달 ‘통합건강센터 설치‧운영 시범사업’ 공모 및 심사를 진행, 동구와 서구가 최종 선정됐다. 올해 상반기 조직 정비, 장비 구입 등을 추진해 순차적으로 통합건강센터를 구별로 3곳씩 개소할 예정이다. 통합건강센터는 단계적으로 모든 자치구로 확대할 계획이다.
보건소 체계 개편을 통해 방문진료‧간호 서비스를 확대 시행한다. 건강관리가 필요한 취약계층과 집중관리군 어르신을 대상으로 의사, 간호사 등이 가정 방문을 통해 진료, 상담, 투약・복약 관리 등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통합건강센터가 설치되면 현재 성공적으로 정착된 광주다움 통합돌봄 시스템과 연계・협력을 통해 시너지가 극대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건강서비스가 필요한 통합돌봄 대상자에 대한 만성질환, 우울증, 치매 관리, 방문 진료 등 직・간접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광주시는 누구나 제때 치료받을 수 있도록 ‘필수‧중증 인프라’ 확충에도 나선다.
경증 소아 환자들이 늦은 저녁과 휴일 시간대에도 외래 전문진료를 받을 수 있는 달빛어린이병원을 확대하고 있다. 남구 광주기독병원, 광산구 광주센트럴병원에 이어 최근 북구 아이맘아동병원과 북구미래아동병원의 연합 운영 형태로 ‘제3호 달빛어린이병원’으로 지정했다. 3호 달빛어린이병원은 오는 4월부터 본격 운영에 들어간다.
고위험 산모와 신생아 치료를 위해 전남대병원・조선대병원 모자의료센터에 올해부터 시비 4억5000만원을 투입, 안전한 분만 진료체계를 구축한다.
또 상급종합병원을 중증・응급・희귀질환 치료에 집중하는 중환자 중심 병원으로 전환한다. 이에 따라 일반입원실을 중환자입원실로 전환키로 하고, 전남대병원은 35병상, 조선대병원은 33병상의 일반입원실을 감축했다. 권역 내 협력병원과 긴밀한 진료협력체계를 통해 진료량을 늘리기보다 중증환자 치료 대응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필수‧중증 인프라 확충의 하나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등 사회적 참사 트라우마 치유를 위해 마음회복지원센터를 설치하는 등 재난심리지원 종합 플랫폼 구축에 나선다. 중증 정신질환자 대응을 위해 권역정신응급의료센터를 신규 지정할 계획이다.
아울러 골든타임을 요하는 필수의료 제공에 차질이 없도록 전남대병원과 광주기독병원을 ‘책임의료기관’으로 지정, 운영한다. 책임의료기관은 응급・외상, 심뇌혈관질환, 정신, 감염 등 고난도 양질의 필수의료 제공 및 연계 협력체계를 구축한다. 특히 올해에는 광주기독병원을 중심으로 지역사회 돌봄대상자의 건강상태 악화 시 질환 중증도에 따라 신속 입원이 가능한 핫라인을 구축한다.
또 질환, 중증도에 맞춰 큰 병원에 가지 않더라도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는 수지접합, 화상 등 특정분야 전문병원을 확충할 계획이다. 전문병원 지정의 진입장벽 해소를 위해 보건복지부에 지원 확대 등 제도 개편을 건의하고, 컨설팅을 지원해 필수의료 분야 전문병원을 확충한다는 구상이다.
광주시는 중앙 주도의 응급의료체계에서 벗어나 지역실정에 맞는 ‘광주형 응급의료 플랫폼’을 구축한다. 응급실 세부 정보와 자료를 PC‧모바일로 실시간 공유하는 플랫폼을 통해 지역 내 응급실이 하나의 병원처럼 운영되도록 이송‧전원 체계를 대폭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즉, 병원 선정부터 이송, 전원 등 모니터링을 실시해 중증 응급환자가 최단 시간에 최적의 병원에서 치료받는 환경을 마련한다.
광주시는 광서권(광산구‧서구)에 필수・중증 중심의 광주의료원 설립을 준비하고 있다. 앞서 의료원이 취약계층 의료안전망의 역할과 감염병 위기대응 기능 등에 머물렀다면, 앞으로는 민간에서 해결할 수 없는 필수의료 공백을 메우는 기능으로 확장한다.
응급 심뇌혈관질환 등 필수의료 기능을 중심으로 공공의료 컨트롤타워 역할까지 아우르는 광주의료원을 설립한다는 구상이다. 심뇌혈관질환 전문치료의 경우 전남대‧조선대병원 등 동남권에 치우쳐 있어 신속한 대처에 어려움이 있었다.
강기정 시장은 “광주는 전국 최초 공공심야어린이병원 등으로 이미 공공의료의 변화가 시작되고 있다”며 “누구나, 어디서나, 필요한 순간에 더 가까이, 더 든든하게, 더 믿음직하게 의료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도록 광주형 공공의료로 시민들의 건강을 지키겠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팀 news@newsjourna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