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특별기획 '서울대 야구부-우리 한 번만 이겨보자'(연출 최승범 작가 신여진 이하’서울대 야구부’)는 머리는 수재, 운동은 꼴찌, 한국 대학 야구의 언더독을 꿈꾸는 서울대 야구부의 필사의 1승 도전기를 그린 리얼리티 다큐멘터리.
이를 위해 ‘신상출시 편스토랑’,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와 함께’ ‘자본주의학교’를 연출한 최승범 피디와 ‘청춘불패’, ‘한끼줍쇼’, ‘슈가맨’, ‘하트시그널’ 등의 신여진 작가가 의기투합했다.
지난 14일 방송된 ‘서울대 야구부-우리 한 번만 이겨보자’는 20년 숙명의 라이벌, 도쿄대 야구부와의 교류전을 위한 마지막 준비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들은 뜨거운 여름날 캠퍼스 합숙소로 모여 코 앞으로 다가온 도쿄대 교류전을 치르기 위한 합숙 훈련에 돌입했다. 돌이 가득한 운동장을 가는 것으로 훈련을 시작하는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야구를 향한 열정으로 모두 한마음으로 훈련에 임했다.
이날은 특히 도쿄대와의 교류전을 앞둔 서울대 야구부원들의 승리에 힘을 보태기 위해 김태균, 김병현 해설위원이 나서 선수들을 위한 특훈을 진행해 눈길을 사로잡았다.
야구는 ‘기세’라고 말한 김태균은 “동작 하나하나 크고 절도 있게”라며 가장 기본적인 마인드부터 “한 팔로 던질 곳을 찍고 던져야 공이 제대로 날아간다”는 등 선수로서 알아야 할 중요한 요소들을 직접 잡아주며 코칭을 진행했다.
이어 선수들에게는 “지는 팀이라는 건 없다. 특히 야구는 꼴찌가 1등을 이길 수 있는 스포츠인데 당연히 진다고 생각하는 순간 게임은 끝이다. 다행히 선수들에게는 투지가 너무 느껴져서 뿌듯하다”고 전하며 서울대 야구부원들의 승리를 향한 강한 투지에 칭찬과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다음은 투수조 훈련으로 전 메이저리거 김병현 위원이 나섰다. 그 또한 기본기를 강조하며 글러브 잡는 법, 쉽게 동요하지 않는 마음가짐 등 기본기가 약한 선수들에게 절실하고 중요한 가르침을 선사했다.
이어 “앞으로 질 경기가 너무 많다. 하지만 쉽게 지지 않을 것이다. 그런 마인드면 괜찮을 것”이라는 마음가짐을 갖도록 조언하며 선수들을 위한 뜻깊은 시간을 선사했다.
병아리 같은 24학번 막내들의 열정 가득한 결심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심민수는 “야구 실력도 많이 쌓고, 경기도 많이 뛰고 싶고, 홈런 한번 쳐보고 싶다”며 간절한 소망을 드러내는가 하면, 이두희는 “꾸준히 열심히 하면 기회는 올 것이기 때문에 묵묵하게 하면 되지 않을까 싶다”라며 현재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겠다는 묵묵한 의지를 다졌다.
이어 야구만 빼고 모든 일을 담당했지만, 최근 훈련 보조 때문에 야구까지 하게 됐다는 야구부 매니저 최연우는 “먹고 싶다고 다 사줄 수 없다”며 많은 인원의 선수 식비가 한 달 최대 100만 원으로 운영된다고 전해 알뜰한 살림 운영이 박수를 자아냈다.
대망의 교류전 마지막 연습 경기 상대는 JTBC 최강야구에서 빌런으로 등장한 바 있는 '고교 최강 덕수고'와의 맞대결이 펼쳐졌다. 덕수고등학교는 서울대 야구부 이정호 코치와 이서준 선수의 모교이자 2025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3명을 배출한 야구 최강 고등학교. 쉽지 않은 상대에 경기 시작 전부터 긴장감이 감돌았다.
경기 초반, 서울대 야구부의 계속되는 득점 찬스가 이어지며 8회 말까지 6:0까지으로 무려 6점을 리드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덕수고는 “이렇게 진다고?”며 놀라워했다. 그러던 중 덕수고 에이스 박현민 선수의 등장과 함께 타선이 위축되며 서울대 야구부 선수들의 실책이 이어져 불안감을 자아냈다.
이어 “오늘 경기에서 지면 야간 운동에 돌입한다”는 덕수고 선수들을 향한 무서운 경고가 나온 후 한 점씩 점수를 내주기 시작한 위태로운 상황. 사기가 오른 덕수고 선수들은 눈 깜짝할 사이에 6점을 회복하고 말았다.
결국 9회 말 6:6 무승부로 게임이 종료되며 가능성과 아쉬움을 동시에 자아냈다. 경기가 끝난 후 덕수고 감독님은 일본에서 도쿄대를 상대로 우승하고 돌아오라는 따뜻한 응원의 말을 전해 마지막 훈련을 훈훈하게 마무리 했다.
드디어 10번째 도쿄대 교류전을 위해 일본으로 출국하게 된 선수들, 경기 날보다 하루 일찍 도착해 도쿄대 선수들의 훈련을 참관하고 현지 훈련을 진행했다. 도쿄대 학생들의 훈련을 지켜보는 야구부의 표정에 긴장감이 가득 맴돌았다.
이어 시합 전 마지막 훈련에 나선 선수들, 서울대 야구부 에이스 이서준 선수가 공을 잘못 맞아 손가락 부상을 입게 된 초유의 상황까지 발생 돼 모두의 손에 땀을 쥐게 한 긴장 상황이 내내 이어졌다.
또한 이번 경기가 마지막 경기라고 밝힌 박건우 선수와 임준원 선수는 “제 인생 마지막 훈련이다. 하지만 괜히 그런 생각이 리듬이 달라지게 할까봐 그냥 똑같이 하고 마지막에 대한 회상은 야구 끝나고 생각할 것“이라고 밝히고 주장 임준원 선수 또한 “마지막 경기니까 제발 이겼으면 좋겠다는 생각뿐”이라고 전해 마지막까지 야구를 향한 열정을 드러냈다.
드디어 경기 전날 밤, 내일 경기를 위한 라인업을 발표하는 최종 시간을 가졌다. 이정호 코치는 선수들에게 “선발에 이름이 없다고 실망하거나 부정적인 마음이 든다면 내가 팀을 위해 그런 역할을 배정받았구나 하고 긍정적으로 생각해 주면 좋겠어”라고 전하며 경기를 앞둔 선수들이 다 함께 마음을 다잡는 시간을 가졌다.
공부는 1등이지만, 야구는 꼴등인 서울대 야구부가 열정과 투지 하나로 시작된 도쿄대와의 격돌은 경기 결과 보다 그 사이에 흘리는 땀과 의지가 얼마나 소중한지를 알게 해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이들의 마지막 피날레가 될 도쿄대 교류전이 어떻게 펼쳐질지 다음주 마지막 3회 방송에 귀추가 주목된다.
이에 각종 SNS및 커뮤니티 사이트에서는 “3부작밖에 안 된다니 너무 짧아. 아쉽다”, “도쿄대를 상대로 9전 9패라니. 이번에는 꼭 이겼으면 좋겠다”, “김태균, 김병현 코치의 힘이 진짜 다르다, 선수들 목소리가 달라지네”,
“저 야구부 친구들 사회 나와서 뭐든 할 친구들. 머리 좋은 애들이 체력 좋고 팀 운동 하는데 사회 나오면 뭘 못하기가 힘들겠어!”, “이서준 선수는 엘리트라 그런지 확실히 눈에 띠네”, “24학번들은 확실히 애기들이네, 피부가 뽀얘. 귀엽다”, “일본 확실히 야구에 진심이구나, 대학 야구장이 프로 야구장하고 같은 흙이라니” 등 뜨거운 반응이 이어졌다.
KBS 특별기획 3부작 다큐멘터리 ‘서울대 야구부-우리 한 번만 이겨보자’는 21일 밤 10시 10분에 KBS 2TV를 통해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