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군, 해제 봉대산성 발굴로 사적 지정에 한층 다가서

1,000년의 역사, 후백제를 이야기하다

전대상 기자 news@newsjournal.co.kr
2026년 07월 08일(수) 14:44
항공사진으로 본 해제 봉대산성
[뉴스앤저널]무안군은 국가유산청의 역사문화권 중요유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무안 봉대산성 정밀 발굴조사에서 산성의 구조와 기능을 보여주는 주요 유구와 유물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해제면에 위치한 봉대산성은 서해안 연안 항로와 영산강 수계를 동시에 조망하는 통일신라시대 석축산성으로, 고대 염해현과 조선시대 임치진의 배후 산성이다.

특히 후백제와 고려가 서남해 해상 주도권을 두고 경쟁한 전략적 공간에 위치해 후백제 역사문화권의 해양축을 규명할 핵심 유적으로 평가되고 있다.

무안군은 이번 봉대산성 발굴의 의미를 네 가지로 설명했다.

첫째, 봉대산성 북문지의 구조를 처음으로 규명했다.

조사 결과 현문식 구조의 북문지가 확인돼 산성의 출입 및 방어체계를 구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자료를 확보했다.

체성부에서는 품(品)자형 축조기법과 암거식 배수시설, 와적시설이 함께 확인돼 성벽 축조 단계부터 체계적인 배수시설이 계획됐음을 보여준다.

이번 성과는 향후 산성의 공간구조 복원과 국가유산 지정 추진을 위한 중요한 학술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둘째, 산성 내 의례행위와 관련될 가능성이 있는 자료를 확인했다.

방형 석축 저장시설과 내부 계단시설, 주변의 매납 의례 관련 수혈 및 명문기와가 함께 확인됐다.

이는 해당 공간이 단순한 저장시설을 넘어 산성 내 의례행위와 관련된 복합 기능 공간이었을 가능성을 보여준다.

셋째, 철기 생산·정비와 관련된 군수시설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성내에서 철재 재료 외에도 다량의 철기가 출토돼 철제 무기의 생산 또는 보수·정비가 이뤄졌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는 봉대산성이 군사상 필요한 기능을 갖춘 전략적 거점 산성이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단서로 평가된다.

넷째, 남문지와 방형 집수시설의 흔적을 확인했다.

산성의 주 출입시설로 추정되는 남문지와 방형 집수시설이 조사구역 경계부에서 확인됐다.

앞으로도 연속 발굴조사를 통해 남문지와 집수시설의 구조 및 축조 양상을 규명하고 봉대산성의 전체 공간구조를 보다 구체적으로 밝혀나갈 계획이다.

이번 조사는 봉대산성이 단순한 방어시설이 아니라 방어, 저장, 배수, 생활, 의례 기능이 유기적으로 결합된 계획적인 성곽이자 군사시설이었을 가능성을 보여주는 중요한 성과로 평가된다.

또한 봉대산성을 중심으로 임치진성과 봉수유적을 연계한 권역별 종합조사가 추진될 경우 서남해안 방어체계와 해상교통망은 물론, 후백제 역사문화권의 해양 네트워크와 운영체계를 규명하는 핵심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무안군은 앞으로 미조사 구간에 대한 연속 발굴조사를 추진하고, 성벽 보존과 정비, 역사문화경관 회복, 탐방환경 개선 등을 단계적으로 진행해 국가유산 지정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아울러 봉대산성과 임치진을 연계한 권역형 조사와 정비사업을 확대해 후백제 역사문화권 해양축을 대표하는 선도사업으로 육성할 방침이다.

김산 군수는 “이번 발굴조사는 봉대산성의 천년 역사가 하나씩 밝혀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성과”라며 “지속적인 조사와 체계적인 보존·정비를 통해 봉대산성을 후백제 역사문화권의 해양축을 대표하는 핵심 유적으로 육성하고 역사문화권 정비사업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전대상 기자 news@newsjourna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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