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산 3천t급 도산안창호함, 사상 첫 태평양 횡단… 60조 캐나다 잠수함 수주전 '지원사격' 민슬기 기자 journalnews@naver.com |
| 2026년 03월 25일(수) 21:08 |
![]() 도산 안창호함/해군 제공 |
우리 기술로 독자 건조된 3000톤급 잠수함 도산안창호함(SS-Ⅲ)이 대한민국 해군 잠수함 역사상 처음으로 태평양 횡단에 나선다. 이번 출항은 캐나다 해군과의 연합훈련 참가를 위한 것이지만, 최대 60조 원 규모에 달하는 '캐나다 초계 잠수함 프로젝트(CPSP)' 수주전에 뛰어든 국내 방산업계에 큰 힘을 실어줄 행보로 더욱 주목받고 있다.
해군은 25일 오전 경남 창원시 잠수함사령부 연병장에서 곽광섭 해군 참모차장 주관으로 도산안창호함 환송 행사를 열었다.
진해군항을 출발한 도산안창호함은 미국 괌과 하와이를 거쳐 오는 5월 말 캐나다 서부 빅토리아 에스퀴몰트항에 입항할 예정이다. 편도 이동 거리만 1만 4000여 km에 달하며, 이는 우리나라 잠수함 항해 역사상 최장 거리 기록으로 남게 된다.
특히 하와이부터는 캐나다 해군 잠수함 승조원(부사관 2명)이 직접 탑승해 빅토리아까지 동승한다. 우리 측 3000톤급 잠수함에 캐나다 승조원이 편승하는 것은 지난해 12월 '사일런트 샤크' 훈련에 참가했던 안무함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이번 도산안창호함의 캐나다 방문이 눈길을 끄는 이유는 캐나다 정부가 추진 중인 초대형 잠수함 도입 사업(CPSP)의 시기와 맞물려 있기 때문이다. 캐나다는 2030년대 중반 도태되는 빅토리아급을 대체하기 위해 최대 12척의 신형 디젤 잠수함을 발주할 계획이다. 현재 한화오션·HD현대중공업 컨소시엄은 3000톤급 '장보고-Ⅲ 배치-Ⅱ' 모델을 앞세워 독일 티센크루프마린시스템(TKMS)과 치열한 수주 경쟁을 벌이고 있다. 최종 사업자 선정은 오는 6월 말 이뤄질 전망이다.
캐나다에 도착한 도산안창호함은 해군 대전함과 함께 캐나다 해군과 연합협력훈련 및 다양한 친선·문화 행사를 진행한다. 이후 6월 말 하와이로 이동해 미 해군 주관 다국적 해상훈련인 림팩(RIMPAC)에 참가한 뒤 귀항할 계획이다.
한편, 이날 환송식에는 특별한 '합수(合水) 의식'도 진행됐다. 곽광섭 참모차장은 주한캐나다대사와 함께 진해군항의 바닷물을 담은 3000톤급 잠수함 모형 캡슐 2개를 도산안창호함장에게 전달했다. 이 캡슐은 태평양을 건넌 뒤 캐나다 해수와 섞여 개척 정신과 양국 해군의 우호를 상징하는 의미로 양국이 하나씩 보관하게 된다.
이용철 방위사업청장은 격려사를 통해 "이번 출항은 우리 해군의 위상과 대한민국 방산의 저력을 확인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고, 김경률 해군참모총장(해군차장 대독) 역시 "해외훈련 임무를 훌륭히 수행해 우리 잠수함의 우수한 기술력과 운용 능력을 증명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병일 도산안창호함장은 "잠수함은 항상 미지의 항로를 개척해 왔으며, 이번 태평양 횡단도 새로운 역사를 쓰는 의미 있는 항해가 될 것"이라며 "'대양을 누비는 침묵의 수호자'로서 성공적으로 훈련을 완수하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민슬기 기자 journalnews@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