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롭게 잔디밭에 누워 공연과 북콘서트를 즐기는 관광객들」 |
지역문화축제로는 이례적으로 약 5,000명의 방문객이 찾은 이번 축제는 가을단풍의 낭만과 산사의 운치를 품고 각양각색 예술의 맛을 선보였다.
유명가수도, 대형무대도, 일반적인 관객석도 없었던 이번 축제는 요란하고 떠들썩한 요소들을 지양하고, 그 자리에 미학과 미식, 예술로 가득 채웠다.
특히 축제의 입구 ‘일주문’에서부터 시작되는 전시프로그램'아티스트들이 사랑했던 운주사'는 보는 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이번 전시를 통해 방문객들은 1960~ 1970년대 운주사와 도암 주민들의 사진으로 시작해 르 클레지오(2008년 노벨문학상), 고은, 정호승 등 시인들의 운주사에 관한 시 모음, 요헨 힐트만의 사진과 김지연 작가의 '달빛춤' 판화작업까지 예술인들 영감의 원천이었던 운주사를 새롭게 만나는 계기가 됐다.
또한 이번 축제에는 독일, 프랑스, 미국 등 다양한 국적의 수많은 외국인 관광객이 찾아왔다. 그들은 운주사 주지 스님의 타종과 함께 시작된 도암 풍물패의 신명나는 길놀이를 따라 불상 제막식까지 축제의 모든 분야를 함께 즐겼다.
그중에서도 화순군 농촌 신활력플러스 사업단에서 협업하여 진행한 '사찰문화 엿보기 : 우리가 궁금한 사찰음식' 프로그램은 양일간 새로운 내용들로 구성해 국내외 관람객들도 함께 체험하고 시식까지 겸해 폭발적 호응을 얻었다.
석탑과 불상들 사이에 자연스럽게 놓인 낮은 단상 위에서는 메인 프로그램이었던 운주사를 둘러싼 신비한 이야기들을 주제로 한 ‘운주사 이야기’와 ‘4인 4색 작가와의 대화’로 구성된 톡 앤 북콘서트 'TALk ' TALK ' TALK', 그 사이에 재즈, 첼로 앙상블의 선율이 가을 하늘을 수 놓았다.
잔디밭 여기저기 자유롭게 흩어진 돗자리와 빈백이 관람 의자를 대신해 사람들의 쉴 곳이 됐다. 이날 북콘서트에 참여한 4인의 작가(김지연, 다드래기, 오영식·오태풍, 정청라)는 낮은 무대와 가까운 거리에서 화순과 운주사, 삶과 돌봄, 평화와 사랑에 대해 관객들과 자연스럽게 소통해 큰 감동을 주었다.
이번'싸목싸목 운주마실'에 참여한 강연자 및 작가, 참여업체 등 축제를 함께한 모두가 이처럼 지역문화축제의 새로운 성장 가능성을 엿 볼 수 있는 시간을 맞게 된 것을 감사하게 생각하며, 앞으로도 '싸목싸목 운주마실'이 화순의 대표문화축제로서 인정받을 수 있도록 다 함께 노력하자는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또한 운주사를 구석구석 탐방하는 스탬프 투어 상품으로 제공된 단풍 머리핀이 남녀노소 불문하고 선풍적인 인기를 끌어, 단풍 머리핀을 단 사람들의 아기자기한 모습도 보는 이의 미소를 자아냈다.
(재)화순군문화관광재단은 “재단에서 기획하는 행사들은 각기 다른 개성으로 사람들의 기억에 각인될 것이다.”라는 포부를 밝히며, 다가오는 11월 22일~ 24일에 개최되는'미리미리 크리스마스'에서도 색다른 프로그램들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혀 사람들의 기대감을 자극하고 있다.
축제의 생생한 현장은 재단 인스타그램에서 확인할 수 있다.
온라인뉴스팀 news@newsjournal.co.kr